美빅테크 하락에 베팅한 폴 싱어…풋옵션 투자 늘렸다

입력 2024-03-06 18:30   수정 2024-03-07 01:23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알려진 엘리엇매니지먼트의 폴 싱어 회장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 수익을 낼 수 있는 풋옵션을 대거 사들였다. 엘리엇의 상위 매수 종목 5개 중 3개가 풋옵션이다. 미국 통신·인프라 회사 크라운캐슬 지분을 대거 확보하고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등 행동주의 투자에도 나섰다. 에너지 부문 주식은 매도하고, 헬스케어 및 유틸리티 비중을 늘렸다.

엘리엇은 지난달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지난해 4분기 풋옵션 투자를 대폭 확대했다고 밝혔다. 풋옵션은 해당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이 기간 나스닥100 인덱스ETF(QQQ) 풋옵션 31억달러(약 4조1261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풋옵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분기 0.46%에서 4분기 16.91%까지 늘었다.

엘리엇은 나스닥의 상승 가능성에도 대비했다. 4분기 기준 엘리엇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들여 매수한 종목은 나스닥지수가 상승하면 이득을 얻는 QQQ 콜옵션이다. 콜옵션은 향후 미리 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4분기에만 12억3000만달러(약 1조6371억원)어치 QQQ 콜옵션을 매수해 보유 비중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매수 종목 3위와 4위는 S&P 리테일 ETF(XRT) 풋옵션과 금속광산업체 30개를 담고 있는 S&P 메탈&마이닝 ETF(XME) 풋옵션이다. 4분기 처음으로 XRT와 XME를 500만 주씩 담았다.

엘리엇은 글로벌 통신·인프라 신탁회사인 크라운캐슬 지분 총 20억달러(약 2조6620억원)어치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엘리엇은 2020년 10억달러 규모이던 크라운캐슬 보유 지분을 3년 만에 2배로 늘렸고, CEO 교체에도 성공했다. CNBC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장기적인 저성과’를 해결하기 위해 ‘포괄적인 리더십 변화’를 추진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시 엘리엇 경영 파트너인 제시 콘과 제이슨 젠리치는 “크라운캐슬은 이사회의 심각한 감독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는 무책임한 재정 운용으로 이어졌다”며 경영진을 비판했다. 결국 크라운캐슬은 2016년부터 CEO로 재직한 제이 브라운을 해임하고 앤서니 멜론 CEO를 임시로 임명했다.

엘리엇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에너지 부문 비중은 32.54%로 직전 분기(40.12%) 대비 7.58%포인트 감소했다. 여전히 보유 비중 1위지만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4분기 매도 종목 1위는 미국 최대 석탄업체 피바디에너지였다. 엘리엇은 이 회사 보유 주식 2111만 주 중 37.65%인 795만 주를 매도하고 1316만 주만 남겼다. 천연가스 및 전력 회사 니소스 주식 122만 주도 전량 매도해 3239만달러(약 431억원)를 현금화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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